‘최강 한파’에 저체온증 의심 사망자 4명…한랭질환도 ‘폭증’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2.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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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질환자, 작년 대비 60% 증가
“노인·어린이 외출 자제, 각별히 유의해야”
12월1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월1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체온증 의심 사망 사례 및 한랭질환자 신고가 폭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1~14일 간 진행된 ‘2022-2023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총 4명의 저체온증 추정 사망자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간에 신고된 한랭질환 추정 사망 사례는 ‘0명’이었다.

저체온증, 동상 등이 속하는 한랭질환자 신고 또한 48명으로 늘었다. 30명이던 전년 동기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신고 환자 중 절반 이상(52%)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저체온증이 8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이 각각 60.4%, 39.6%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당분간 전국 곳곳에서 강추위가 예상된다”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추울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한랭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갑작스런 한파 상황에선 신체 적응력 감소로 한랭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한파시 실외활동 자제,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사용한 보온으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고령자와 어린이의 경우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 측면에서 더 취약해 주의를 요한다. 실내라고 해도 적절한 난방이 제한되는 곳에선 한랭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혈압 급변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갑작스런 추위 노출 및 무리한 신체 활동을 지양한다.

한파 상황에서 과음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질병관리청은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면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 청장은 “한랭질환은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달라”면서 “특히 한파에 취약한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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