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대 선출했지만…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집안싸움 2라운드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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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총회 소집, 김정호 도의원 직무대행으로 선출
대표단 “의총소집권자인 대표의원 부재, 정당성 인정할 수 없어”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16일 대표 직무대행(이하 직대)으로 김정호 의원(광명1)을 선출했으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총회를 소집했다. 국민의힘 도의원 78명 가운데 추진위 소속 43명 의원이 참석했으며, 직대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실시됐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35명은 곽미숙 대표가 꾸린 대표단과 지지 의원들이다. 투표 결과 김정호 의원 33표, 박명원 의원(화성2) 6표, 기권·무효 각 2표가 나와 김정호 의원이 대표 직대로 선출됐다.

하지만 현 대표단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직대 선출이라며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대표단에서는 김정영 수석부대표가 대표의원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지만, 추진위와 유의동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새 직무대행 선출이 이뤄진 것이다.

‘경기도의회 회의규칙’ 등에 따르면 의장·상임위원장의 경우 직무를 이행할 수 없을 때 각각 부의장, 부위원장 등이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규정돼 있지만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직무대행은 별도 규정이 없다. 정상화추진위 관계자는 “직무대행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련 조례나 규칙이 없어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만큼 도당위원장 주관으로 직무대행을 선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도당위원장과 추진단이 의총을 통해 직대를 선출했지만, 대표단은 의총소집권자인 대표의원이 부재인 상황이어서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단 측은 “대표의원도, 직대도 없는 상황에서 의총을 열어 새로운 직대를 선출했는데 그 자체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며 맞서고 있어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총회를 통해 선출된 김정호 의원은 투표를 주재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측으로부터 결과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은 후 도의회에 직무대행 직인 및 사인 인영(印影)을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김정영 수석부대표도 곽 대표의 직무를 대행하기 위해 도의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78대78로 동석인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지난 8월 9일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탈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염종현 도의원(62·부천1)이 국민의힘 김규창 도의원(67·여주2)을 83표 대 71표로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이후 도의회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의장 선거 패배 책임을 곽미숙 대표에게 돌리며 곽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결국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허원 위원장 외 2명은 지난 9월 법원에 곽미숙 당대표에 대한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으며, 수원지법이 9일 인용하면서 곽미숙 대표의원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곽 의원 측은 “대표의 직무대행이 없다 보니 업무상 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이 사건 본안 판결 전까지 직무를 다시 살려주는 게 맞다”며 지난 13일 법원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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