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7조’ 내년 예산안 본회의 통과…TBS 지원금 88억 삭감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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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주민자치 예산 대폭 삭감…오세훈표 서울항 예산 6억 복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장-대한상공회의소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장-대한상공회의소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총 47조원 규모로 확정됐다.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 TBS(교통방송)에 대한 출연금은 전년에 비해 88억 깎인 232억원으로 확정됐다. 

16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장이 제출한 '2023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통과됐다. 앞서 시가 제출한 예산안 47조2052억원보다 147억원 줄어든 47조1905억원이 확정됐다. 올해 본예산(44조2190억원)에 비해서는 2조9715억원(6.7%)이 늘었다. 

전날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시가 제출한 세출안에서 7228억원을 증액하고 7375억원을 감액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예결위가 제출한 원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재석 93명 중 찬성이 70명, 반대 15명, 기권은 8명이었다. 시의회 전체 112석 중 76석은 오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 나머지 36석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TBS 출연금은 서울시가 제출한 232억원이 모두 반영됐다. 올해보다 88억원(27.4%) 줄어든 규모다. TBS는 앞서 내년 출연금으로 412억원을 요청했지만, 시는 절반가량만 예산안에 반영했다. 돌봄서비스 전담 기관인 서울사회서비스원 출연금은 시가 제출한 168억원에서 100억원 감액된 68억원만 반영됐다. 서울시립대 운영 지원 예산 역시 100억원 줄었다.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삭감됐던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항 조성(6억원)과 서울형 헬스케어(270억원) 등은 복원됐다.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한 노동 분야 민간위탁 예산들도 일부 되살아났다. 전태일기념관은 상임위에서 12억원 전액이 삭감됐다가 절반가량인 6억7000만원이 살아났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삭감분 31억원 중 25억원, 강북노동자복지관은 삭감액 3억5000만원 중 2억4000만원이 복원됐다.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4억4500만원·이하 증액분), 메타버스 서울(18억400만원), 취업사관학교(15억원),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7억5000만원), 반지하 지원(8억원), 세운상가 재생(6억원) 등이 시 제출안보다 늘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관련 예산은 시가 대폭 삭감해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오 시장은 "2023년도 예산은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서울을 '동행·매력 특별시'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귀중한 재원이 꼭 필요한 사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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