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정상들 잇따라 페루 ‘탄핵대통령’ 지지 선언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2.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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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볼리비아·베네수엘라 등 “민주적 선출에 대항하는 정치적 틀 거부”
2021년 7월28일(현지 시각)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의회를 떠나고 있다. ⓒAFP=연합
2021년 7월28일(현지 시각)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의회를 떠나고 있다. ⓒAFP=연합

중남미 좌파 물결을 뜻하는 ‘핑크타이드’ 주요 국가 정상들이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을 향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10개 국가는 전날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페루에서 헌법에 근거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항한 정치적 틀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ALBA는 “우리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옹호하는 페루 국민들에 대한 지금과 같은 탄압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의 장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도미니카연방, 그레나다 등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앞서 멕시코·아르헨티나·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국가 정상들도 카스티오 전 대통령에 지지 선언을 보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페루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취임 직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통합 정부하에서 페루를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페루 의회는 지난 7일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의회는 당시 부통령이었던 볼루아르테를 대통령으로 승계했다.

이후 페루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서를 불태우는 등 탄핵 무효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 즉각적인 총선 및 대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페루 정부는 지난 14일 30일간 집회를 금지하고 시민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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