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수입산 선물’ 논란…정부 해명보니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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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중증장애인 시설서 만든 품목인데…종합 검토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을 맞아 보낸 견과류 선물세트가 중국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외국산 농산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을 맞아 보낸 견과류 선물세트가 중국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외국산 농산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연말 선물에 수입산 농산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선물을 선정·발송한 행정안전부는 착오를 인정하며 향후 종합적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9일 행안부는 최근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연말 선물 가운데 외국산 농산물이 포함된 것에 대해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직업재활을 지원하고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견과류 세트의 원재료에 수입산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부의 연말 선물 품목 선정 시 제조판매업체, 제품의 원산지 확인 등 더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정부는 1981년부터 연말이 되면 탄광근로자, 환경미화원, 사회복지사 등 현장 근로자에게 대통령 명의의 선물을 지급해 왔다. 올해는 총 8만9306명에게 견과류 세트를 포함한 5종의 선물세트가 발송됐다. 

이 중 견과류 세트가 중국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빚어졌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명의 농산물을 보낼 때 나름의 의미와 메시지를 담아 각 지역 특산물을 선정했던 전례에 비춰 보면 윤석열 정부가 선물 선정에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5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시사저널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산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낸 정신 나간 대통령'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역 주민이 윤 대통령 명의의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구성품이 국산이 아닌 수입산 농산물이었고, 이에 주민은 "농민 열받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느냐"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질문 겸 하소연을 듣고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 보았더니 주민 말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며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 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평상시에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 등을 통한 생산조정에 의해 5% 이상의 쌀값 폭락이라는 비상시에는 시장격리에 의해 쌀값 정상화 및 안정화를 뒷받침하려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 동참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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