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 8분 앞두고 ‘기습 공지’…용산역서 승객 전원하차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2.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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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용산·남영역서 열차 지연
박경석 전장연 대표 “국회가 예산 처리해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지난 14일 지하철 탑승 시위 중 무정차 통과 조치에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사진 오른쪽 하단)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지난 14일 지하철 탑승 시위 중 무정차 통과 조치에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 지하철 탑승 시위 장소를 미리 확정하지 않는 ‘기습 시위’ 방식으로 전환했다. 당국의 열차 무정차 통과 조치에 맞대응하기 위함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승객 전원하차’라는 강수로 맞섰다.

전장연은 19일 시위 시작 약 8분 전인 오전 7시52분쯤 SNS를 통해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251일차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전장연은 “시청역에서 1호선을 타고 노량진으로 이동한 뒤 국회의사당역으로 가서 국회에 장애인 예산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집결해 선전전을 마무리하겠다던 전날 공지와 달라진 것이다.

용산역 등에서 열차 운행 지연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8시30분쯤 1호선 용산역에 하차했다가 다시 타는 과정에서 ‘휠체어 발판이 없어 위험하다. 발판을 갖고 오면 타겠다’는 주장을 펴며 열차 문을 막고 버텼다. 같은 날 앞서 남영역에서도 같은 열차를 내렸다 타는 과정에서 비슷한 이유로 운행 지연이 일어난 바 있다. 이날 용산역에서 상행선 약 15분, 하행선 약 55분의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코레일 또한 강수로 맞섰다. 발판 문제를 사이에 둔 용산역 대치 상황이 10분 이상 길어지자 승객들에게 “전장연 시위로 운행을 멈추겠다. 모두 하차하길 바란다”고 안내방송한 것이다. 이에 일반 시민들은 열차에서 전원 하차하고 전장연 일부 관계자 및 경찰 등만 해당 열차에 남았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오전 9시쯤에야 열차에서 하차했다. 하차하게 된 일부 시민들이 “우리도 출근 좀 하자” 등 언성을 높이거나 욕설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노량진역서 9호선으로 환승,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오늘(19일) 1호선과 9호선을 타고 오는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있었고 시민들이 화를 내기도 했다”며 “내일(20일)도 오전 8시에 선전전을 할 계획이지만 미리 장소를 알릴 순 없다”고 발언했다. 기습 시위라는 향후 시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한 박 대표는 “시민들 불편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국회에서 (장애인 관련) 예산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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