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흑자도산’ 내몰리나…이익 내도 이자비용 감당 못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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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중소제조 상장사 부채상황 분석결과 발표
영업이익 3.9% 오를 때 이자비용 20.3% 급증
대한상공회의소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674개 중소제조 상장사의 분기별 부채상황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중소제조 상장사들이 영업이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이 더 급격히 증가하면서 흑자도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한국평가데이터와 함께 674개 중소제조 상장사의 분기별 부채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중소제조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조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80억원) 대비 3.9%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5070억원에서 6100억원으로 20.3% 급증, 총부채는 22조5140억원에서 24조8680억원으로 10.4% 늘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흑자를 실현해도 고금리로 인해 늘어나는 이자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가 96건의 기업애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그간 꾸준히 부채를 상환해왔으나 최근 급격한 유동성 악화에 빠진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대출만기 연장이나 상환유예 조치를 통해 당장 고비를 넘겼지만, 고금리 때문에 실질적인 부채상환 부담이 커진 기업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 속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20년 4월부터 시행 중인 ‘대출 만기연장 및 원금·이자상환 유예제도’가 내년 9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 커졌다. 정부는 그간 유예지원 종료를 4차례 연기해왔으나, 금융시장 부실을 우려해 내년 9월에는 종료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기업들도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고금리에 경기둔화까지 겹쳐 어려움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대한상의는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중소기업들의 흑자도산을 막기 위한 자금사정 안정 지원책으로 △단기유동성 위기기업 연착륙 지원 △경제상황을 고려한 통화정책 △법인세 인하 및 투자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상환 유예 지원을 장기간 지속한 만큼 경기가 살아나고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충분한 대응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기술력과 복원력을 갖춘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자율적 원리금 유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한 저금리 대환대출 등 다양한 연착륙 지원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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