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24시] 전남도, 벼 경영안정대책비 570억 지원…‘전국 최다’
  • 배윤영·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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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인 12만6000여명에게 ㏊당 평균 66만원 지급
함평 종오리 농장서 AI항원 검출…올겨울 22번째 발생
‘극심한 가뭄에’ 완도 보길도 지하수 저류지 조기 가동

올해도 전남지역에서 직접 벼를 재배하는 전남 거주 농업인들을 위한 경영안정대책비가 전국 최다 규모로 지원된다.

전남도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남지역에 거주하면서 직접 벼를 재배하는 지역 농업인 12만6000여 명에게 평균 지급단가 ha당 66만원의 경영안정대책비 570억 원을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전남의 한 농가에서 재배한 벼를 콤바인으로 수확하고 있다. ⓒ전남도
전남의 한 농가에서 재배한 벼를 콤바인으로 수확하고 있다. ⓒ전남도

농가별 2ha 한도 직불금 형태로 지급한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참여 농지와 벼 재배면적 감축 협약 가입 농지도 예외적으로 포함해 지원한다. 다만 농업 외의 종합소득이 연간 3700만 원 이상이거나 0.1ha 미만으로 벼를 재배하는 농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벼 경영안정대책비는 전남도가 쌀 시장개방과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운 벼 재배 농가의 소득 보전 및 경영안정을 위해 2001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공익직불금과 전남도에서 지원하는 농업인 공익수당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자금이다.

2001년 180억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모두 96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이는 벼 재배 농가에 경영안정대책비를 지원하는 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지급 대상은 12만 6000여명에 평균 지급 단가는 ㏊당 66만원이다.

정원진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농가에 지원하는 벼 경영안정대책비가 농자재와 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벼 재배 농가의 경영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평 종오리 농장서 AI항원 검출…올겨울 22번째 발생 

전남 함평군 종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전남도가 긴급방역을 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폐사증가 신고를 한 함평군 함평읍 진량리 종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 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AI 발생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사저널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AI 발생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사저널

올겨울 들어 전남 가금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 항원은 이번이 22번째이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1∼3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AI 항원이 검출되자 초동방역을 투입해 농장 출입 통제와 함께 집중 소독을 했다.

사육 중인 종오리 1만6000여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반경 500m 내에는 다른 가금농장이 없어서 추가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전남 AI 누적 발생은 나주 6건, 영암 4건, 무안 4건, 함평 3건, 곡성·고흥·장흥·해남 각 1건 등 총 21건이다.

 

◇‘극심한 가뭄에’ 완도 보길도 지하수 저류지 조기 가동

-내년 3월 준공이지만…20일부터 물 채워 26일부터 공급

완도 보길도 저류지 조감도 ⓒ완도군
완도 보길도 저류지 조감도 ⓒ완도군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 저류지가 예정보다 일찍 가동된다. 내년 3월 준공이지만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에 3개월 앞당겨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19일 환경부와 완도군에 따르면 보길도 지하수 저류지에 20일부터 물을 채워 26일부터 보길도와 노화도에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되는 용수량은 하루 200~1000톤이다.

보길도 지하수 저류지는 땅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가 바다로 나가는 속도를 늦추고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 담수를 확보하는 시설이다. 현재 공정률은 95%로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나 보길도와 노화도 가뭄이 심각해 일찍 가동된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완도 보길도 상수원 가뭄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지사가 완도 보길도 상수원 가뭄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전남도

전남은 50년 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주민 8000명이 사는 보길도와 노화도는 매년 고질적으로 가뭄을 겪어온 섬으로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제한급수가 시행됐다.

올해도 3월부터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제한급수 중이다. 환경부는 재작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와 작년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도 지하수 저류지를 설치했다.

 

◇전남도, 밀가루 대체 ‘가루쌀’ 본격 생산…내년 700㏊ 재배

-6월말 늦은 이앙 가능해 이모작 유리

전남도가 최근 농업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가루쌀 재배'와 저탄소 농업 추진 준비에 온힘을 쏟고 있다.

가루쌀(분질미)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이다.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고 6월 말 늦은 이앙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하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23년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사업'에 전국 최다 13개 경영체가 선정돼 사업비 27억4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전남도는 총 사업비 62억원 중 전국 최다인 44%를 확보한 가운데 내년부터 700㏊ 면적에서 본격적인 가루쌀 재배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재배를 2023년 2000㏊, 2026년까지 4만2000㏊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시장 전망도 밝다. 내년부터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해 가루쌀과 밀 또는 동계 조사료 이모작 재배를 하면 1㏊당 250만원을 지원하고, 가루쌀만 재배하면 1㏊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전남도는 지난 16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식량정책 발전방안 워크숍을 열고, 가루쌀 재배단지 조성사업과 저탄소 논물 관리 기술 등을 소개했다. 워크숍에는 가루쌀 재배 등에 관심이 있는 농업인과 시·군 담당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노석원 농촌진흥청 박사는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논물관리 기술로 벼 재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를 감축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최경진 식량산업협회 이사는 ‘가루쌀 재배 특성과 매뉴얼’ 설명을 통해 농업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내년은 가루쌀 재배, 전략작물직불제 도입 등 새로운 사업이 다양하게 시행돼 식량정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들이 변화되는 제도를 빠르게 이해하고 현장에 잘 적용해 활용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12월 친환경농산물에 해남 문내면 세발나물

-청정 갯벌에서 자라 천연 미네랄 풍부한 겨울철 보약

전남도는 청정 갯벌의 천연염분을 함유해 해초류와 산나물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세발나물을 12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세발나물은 ‘세 갈래로 갈라진 잎 모양’과 ‘새의 발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바닷가에서 자라 짭조름한 맛이 특징인 세발나물은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해 활동량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우리 몸의 영양 균형을 맞춰주고, 칼륨이 풍부해 몸에 쌓인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건강식품이다.

해남 문내면 예락리 한 농가에서 세발나물을 수확하고 있다. ⓒ전남도
해남 문내면 예락리 한 농가에서 청정 갯벌에서 자라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세발나물'을 수확하고 있다. ⓒ전남도

겨울철 바닷가 주민이 별미로 즐겨먹던 무명의 잡초였던 세발나물을 해남군이 2006년부터 전국 최초로 특화한 결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주산지로 성장했다.

해남 문내면 예락리 마을의 20여 농가가 설립한 해남세발나물영농조합법인. 약 15㏊에서 세발나물을 재배,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법인을 중심으로 규모화를 통해 공동생산과 공동판매로 생산비를 줄이는 등 농한기인 겨울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전남도는 2019년 과수·채소 전문단지 조성 사업으로 해남세발나물영농조합법인에 시설하우스 설치비 등 3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유덕규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앞으로도 친환경농산물 재배지역을 단지화하고 공동 출하조직을 적극 지원하는 등 새 작목의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설에 광주·전남 333개교 등교 조정…일부 휴업·원격수업도

사흘간 많은 눈이 내린 광주·전남 지역 관내 학교 중 333곳에서 등교 시간 조정이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재량휴업과 원격수업을 시행한 학교도 각각 1곳이 있었다.

19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학교 중 휴업하는 학교는 없으며, 156개 학교가 등교 시간 조정을 했다.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교육청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교육청

초등학교 153곳 가운데 37곳, 중학교 93곳 가운데 71곳, 고등학교 68곳 가운데 48곳이 등교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전남에서는 특수학교인 함평영화학교가 재량휴업을 했고, 임자중고가 원격수업을 했다.

초등학교 425곳 가운데 70곳, 중학교 255곳 가운데 65곳, 고등학교 144곳 가운데 32곳이 등교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폭설 피해가 우려되고 교통도 크게 불편해 각급 학교별로 등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사흘째 눈이 내린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남 영광군 18.7㎜를 최고로, 전남 무안군 해제면 18.3㎜, 전남 신안군 압해도 17.3㎝, 전남 목포시 15.5㎝, 전남 함평군 월야면 14.3㎝, 광주 남구 9.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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