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 몰려온다…대기업 가동률 80% 아래로 ‘추락’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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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평균가동률 78.4%…코로나 첫 해보다 낮아
자동차부품·제약 제외한 모든 업종 가동률 감소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대기업 가동률이 코로나19 첫 해보다도 떨어졌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이들 기업의 평균가동률은 78.4%로 전년 동기(80.5%) 대비 2.1%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3분기(79.4%)보다도 1%포인트 낮았다.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실적의 백분율로 산출된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생산실적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전체 14개 업종 중 12개 업종의 가동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건설자재 업종에서 가동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건설자재 업종 가동률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77.9%)보다 7.4%포인트 하락한 70.5%를 기록했다. 이외에 조선·기계설비(-7.4%포인트), 에너지(-6.4%포인트), 석유화학(-5.4%포인트), 유통(-3.2%포인트), 철강(-2.5%포인트), IT·전기전자(-2.2%포인트), 생활용품(-2.2%포인트), 운송(-1.3%포인트), 식음료(-0.7%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대로 가동률이 상승한 업종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2.5%포인트), 제약(0.8%포인트) 2개뿐이었다.

기업별로는 건설업 불황 영향을 받은 레미콘 및 골재 제조업체인 유진기업의 가동률이 80.1%에서 51.7%로 –27.4%포인트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건설 관련 기업 중에서는 KCC(-11.5%p), 아이에서동서(-4.6%p), LX하우시스(–4.5%p) 등에서 가동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도 가동률 하락폭이 컸다. 애경케미칼 가동률이 전년 동기 76.7%에서 올 3분기 53.8%로 22.9%포인트 떨어졌고, DL케미칼(–22.9%포인트), 이수화학(–21.8%포인트), 금호석유화학(–17.0%포인트) 순이었다.

매출 상위 20대 기업 중에서는 기아(12.6%포인트), 현대모비스(4.4%포인트), LG에너지솔루션(2.0%포인트)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기업 모두 가동률이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 대비 늘어난 곳은 절반에 가까운 93곳이었으나, 이중 실제 생산 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69곳”이라며 “나머지 24곳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실적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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