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고물가’ 계속 된다…이창용 “물가중점 통화정책 지속”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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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내년 물가 점차 둔화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도 고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 수준을 큰 폭 상회,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우리 국민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정책 대응이 없었다면 향후 국민경제에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은 5%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가다가,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점차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또 경기나 노동시장 상황의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달라졌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인플레이션이 낮았던 시기에 비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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