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원투표 100%? 尹 대통령 ‘오더’에 윤핵관들 ‘폭거’”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12.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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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 100% 장악해 측근 심으려는 의도…與, 찍소리도 못하는 정당 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둘러싼 논쟁에 연일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는 ‘당원투표 100%’ 방식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뒤에서 지휘감독을 하고 ‘오더’를 내리고, ‘윤핵관’들이 완장을 차고 폭거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21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왜 이렇게 ‘1인 독재 사당’을 만들려고 하겠나. 당을 100% 장악해 1년밖에 안 남은 총선에서 윤석열의 사람을 심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언제 이렇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비슷하게 찍소리도 못하는 정당이 됐느냐. 정말 한심하다”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본인과 윤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선 “그 분(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할 때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세 차례 밥도 먹고 술도 먹었다. (대학교) 선배 후배로 사이좋았다”며 “다만 경선은 치열하게 하는 것이고 경선 과정에서 정책과 공약, 도덕성, 대통령으로서 자격 문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 앙금과 감정 때문에 제가 경기지사 나갔을 때 당선인 시절에 뒤에서 저를 떨어뜨리려고 온 경기도를 동원해서 방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당내 경쟁 주자들의 견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당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퇴행적 일을 하는데 후보들이 분개하지 않고 ‘나는 바뀐 룰로도 1등이다’ 이런 이야기만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기현 의원이 ‘축구선수가 규칙을 말하는 건 우습다’고 말한 데 대해선 “월드컵 두 달 전에 룰을 바꾸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어디 있나”라며 “선수가 룰이 결정되면 당연히 따르지만, 비대위에서 군사작전 하듯 방망이 두드리는 데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하고 한마디 문제의식도 없는 당대표가 과연 맞느냐, 당원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저는 이제까지 야당, 여당 쭉 겪으면서 역대 정권을 잡은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바라면서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며 “안 의원이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들한테 좀 예쁘게 보이려고 저러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결선투표 도입’ 전당대회 룰 변경 조짐에 대해서도 “당원 표심 호소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나오는 민심의 지지는 역선택이라고 절대 보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이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아마 가장 극우적 인사, ‘꼴보수’ 대표, 윤핵관 대표를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원들께서 누가 당대표가 돼야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한테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느냐를 생각하신다면 제가 1위를 할 가능성도 충분하고, 그런 점을 호소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당대회가 세 달이나 남았기 때문에, 저는 민심에서 앞서는 후보가 결국 당심을 얻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 결심 질문에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게 정말 정치적 소명이 맞다는 확신이 들면 도전하겠다”며 “당에서 유승민을 공격하면 대통령이 예뻐한다는 말이 통하는지 온갖 분들이 다 공격을 하시는데 제가 일일이 어떻게 대꾸하겠냐.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정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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