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실제 코로나 사망자 통계 축소”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2.22 15: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렴·호흡부전 사인 제한은 실제 사망자 통계 축소시켜”
2022년 12월21일(현지 시각) 중국 북서부 산시성의 발열클리닉에서 주민과 의료진이 대화하고 있다. ⓒ신화=연합
2022년 12월21일(현지 시각) 중국 북서부 산시성의 발열클리닉에서 주민과 의료진이 대화하고 있다. ⓒ신화=연합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가 실질적인 발병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기준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 부전에 따른 사망으로 제한하는 것은 실제 사망자 수를 축소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방역당국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코로나19 집중치료실(ICU)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 ICU가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이 실제 상황을 숨기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으나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라이언 팀장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코로나19를 공중 보건과 사회적 조치만으로 완전히 막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현재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질병의 심각성, 병상 확보, ICU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엄격한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해 화장장이 24시간 가동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중국 전역에서 2주 만에 신규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하며 공식 통계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망자수를 집계, 발표함으로써 관련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해 왔다. 현재 중국은 폐렴 또는 호흡 부전인 경우를 제외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