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3조5000억원↓
올해 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가 1년 새 37조8384억원 증발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의 주식평가액이 3조5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게임·IT서비스 업종 주식부호들의 평가액이 반 토막이 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2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02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 140조1468억원보다 27% 줄어든 수치다.
주식부호 상위 100인 중 75명의 지분가치가 전년 말 대비 하락했다.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주식부호는 23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명 줄었다. 특히 게임·IT서비스 관련 종목의 약세가 도드라졌다. 관련 종목을 대표주로 보유한 주식부호 10명의 지난 23일 기준 지분가치는 10조7219억원으로 지난해 말 25조2180억원 대비 57.5% 급감했다.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이 보유한 지분가치의 경우 지난해 말 6조6515억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3조1560억원으로 3조4955억원(52.6%) 감소했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1년 새 각각 2조2704억원(69.7%), 2조1355억원(80.9%), 2조23억원(61.9%) 떨어졌다.
지분가치 기준 상위 1~4위는 삼성가가 독식했다. 23일 종가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1949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2조48억원(14.1%) 감소했지만 1위를 지켰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7조400억원으로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조8206억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505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가의 지분가치는 1년 새 8조5949억원 급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일부 처분한 데다 대표 보유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까지 급락한 영향이다.
한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지난 11월16일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상장에 따라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1조원 이상 주식부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 부회장의 지난 23일 기준 지분가치는 1조1173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