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이 미뤄진 데 대해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 위치한 양 할머니 자택을 방문해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누구(일본)한테 피해를 입고 억울해서 책임지라고 하는 건데, (정부가) 마치 옆에서 ‘얼마면 돼’ 이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훈장 서훈 수여가 연기된 것이 섭섭하지 않으신가”라며 “현재 정부의 태도는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 같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 진짜 중요한 건 사죄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양 할머니는 “마음이 안 좋지만 어쩌겠나”라며 “그 사람들(일본)에게 사죄받고 싶다. 잘못한 사람에게 사죄받아야 편하지 우리 같은 동지끼리 내가 받으면 마음이 안 좋다”고 답했다.
앞서 인권위는 양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을 추진했지만 외교부의 제동으로 보류됐다. 양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로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래 30년 동안 일제 피해자 권리회복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본에 좀 당당해야겠다”며 “저자세 굴종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