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보다 먼저 ‘선거 개혁’ 화두 띄운 尹대통령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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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신년 인터뷰서 ‘중대선거구제’ 검토 언급
연초 개각설엔 “국면 전환용 인사 없다” 선 그어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위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위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 개혁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하고 갈등이 깊어졌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2~4명을 선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게 워낙 폭발적이라 지금 개헌 얘기가 나오면 민생과 개혁 문제는 다 묻힐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제 선거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며 중대선거구제 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설에 대해서는 “국면 전환이나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하는 인사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인사를 너무 자주 하면 팀워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보다는 업무 적합도 같은 것을 따지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인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는 “다 이미 한 번씩 검증을 거쳤고 정치권에서도 유능한 분들 아닌가”라며 사실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대로 한동훈 법무부에 대해선 “당 대표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며 “한 장관과 업무 문제로 통화할 때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당 내에서 불어지는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선거 때는 무슨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라더니, 대통령이 되니까 윤심 이런다”라며 “제가 검찰에서 수사팀을 구성할 때는 이 수사를 성공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뽑았지 옛날에 같이 일했다고 데리고 오는 경우는 없었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총선에서도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공약했던 정책을 차질 없이 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거의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결국 선거는 저의 2년 동안의 일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 얼마나 일을 잘할 것이냐에 대한 기대다. 결국은 국민한테 약속했던 것들을 가장 잘할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한다.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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