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日에 미사일 배치하려는 美 계획은 도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7 14: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에도 위협” 주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일본 사야마의 이루마 자위대 공군기지에서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안내받고 있다. ⓒ AP=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일본 사야마의 이루마 자위대 공군기지에서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안내받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이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주변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의 일본 배치를 타진하고 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5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중국과의 미사일 전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본 열도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가상의 선인 ‘제1열도선’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미사일의 일본 배치도 타진하고 있으며 후보 미사일로는 미국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미사일(LRHW)과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의 지상 발사형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이것이 “중국의 통일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을 계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 미국 미사일이 배치되면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러한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중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군사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미사일이 일본 규슈 지역에 배치되면 대만과 동중국해뿐만 아니라 중국 동부 해안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중국을 군사적으로 봉쇄하려는 미·일의 계획과 대만 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미군과 자위대가 대만 문제에 개입한다면 중국의 단호한 반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의 정기적인 일본 주변 순찰과 함께 둥펑(東風·DF)-17 극초음속 미사일 등 자국의 전략 로켓을 언급하며 “일본은 인민해방군의 공격 범위 내에 완전히 들어서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 후시진도 전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일본이 전략적 모험을 서슴지 않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재앙적인 생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중국은 미·일의 이번 배치를 단호히 반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배치에 둥펑 미사일 조준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우리는 전쟁이 나면 선제공격을 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