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이 주권 위협하면 나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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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서 ‘정찰풍선’ 비판…“中과 충돌 아닌 경쟁을 원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임기 두 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수십 년 내에 중국 혹은 세계 다른 누구와 경쟁에 있어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익과 세계의 혜택이 우선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우리가 지난주 분명히 했듯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권 위협 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미 본토 상공으로 침투한 중국의 비행체가 정찰풍선이라며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기상연구용 민간 비행선에 무력을 행사했다며 외교라인을 통해 공식 항의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지난해 회담을 거론하며 “충돌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혁신 및 미래를 좌우하고 중국 정부가 장악하고자 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우리 모두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민주주의는 강해졌고, 미국은 세계를 재결집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맞서는 이들은 그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배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을 상대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지점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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