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고층 아파트 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깨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피해 아파트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새총 등을 이용한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유리창 파손 신고가 접수된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지름 8mm의 쇠구슬 2개를 발견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쇠구슬이 범행에 실제 사용된 것인지 규명하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특정인이 새총 등의 발사체를 이용해 쇠구슬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주변 탐문 등 수사도 진행했으나 용의자로 떠오른 인물은 없는 상태다. 현재까진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 등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발사 추정 장소 또한 여러 설이 제기된다. 피해 장소가 지상으로부터 90~110m가량 떨어진 곳인만큼, 외부 지상에서 쇠구슬이 발사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일부 주민들은 피해 아파트 옆 동에서 발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유리창 파손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0일 오후 4시쯤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32층 높이 아파트 29층에서 한 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깨졌다는 신고였다. 이 사고로 두께 3mm의 유리 2장을 겹쳐 만든 창의 바깥 유리에 약 3cm 크기의 구멍이 나고 이를 중심으로 금이 갔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