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광동 5·18 망발” 광주·전남북 정치권 규탄 확산
  • 조현중·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4 15: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동 “북한, 5·18 개입 가능성”…김재원 “헌법수록 반대”
“5.18정신 폄훼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촉구…당내 비판도

광주·전남 정치권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5·18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5·18 정신을 부정하고 호남의 정신을 농락한 김재원 최고위원, 김광동 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1980년 5월 금남로 ⓒ5.18기록원
1980년 5월 당시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도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평가한 것과 대비해 김재원 최고위원, 김광동 위원장의 발언을 호남인을 농락한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호남에서 한 발언은 결국 립서비스였나”라고 물었다.

전북도당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은 5.18정신을 훼손하고 지역감정과 정치혐오를 조장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최고의원직을 즉각 박탈하고, ‘5.18정신 헌법 수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분명하게 사과하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극우 언사에 동참한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광주시당 또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의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며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무시하고 망발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는 인사는 즉각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도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 “김재원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헌법 수록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있을 수 없는 폭언”이라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헌법 수록 반대가 공식 입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13일 오후 국회에 출석해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답변에서 ‘5·18 당시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 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과거 논문 등에서 제주 4·3사건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진실을 왜곡하는 역사 인식을 드러내 임명 직후부터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2일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고 말해 망발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발언 배경을 묻자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사견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