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성과급, 임단협 테이블에…노사 갈등 장기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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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지난해 성과급에 반영하며 반발 고조
LG유플러스 노동조합은 다음 달 진행될 2023년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문제를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 연합뉴스
LG유플러스 노동조합은 다음 달 진행될 2023년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문제를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성과급 지급 문제가 올해 열리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유플러스 노동조합은 내달 진행될 2023년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문제를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사측에 성과급 문제를 임단협 정식 안건으로 올려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그냥 끝낼 문제가 아니기에 해결될 때까지 교섭에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14일 노조에 따르면,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전날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성과급과 관련해 지급 기준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식적인 검토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게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는 임단협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의 도화선이 된 건 기존 기본급의 450%였던 성과급을 지난해 기본급의 250%로 줄인 회사의 결정이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경영 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성과급 삭감의 근거로 최근 불거진 고객 18만 명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들었다. 이후 블라인드 등에선 '올해 발생한 정보 유출 사태를 지난해 성과급에 반영했다는 점이 황당하다'는 등의 반발을 표했다. 

게다가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813억원 기록했다. 회사가 언급한 경영 목표치 달성 미달이란 또다른 삭감의 근거를 무색하게 한 실적이란 의견이 많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성과급이 반토막이 났다"며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플랫폼 신사업은 가시적 성과가 확인되기까지 3~5년이 걸린다"며 "이같은 투자를 적극 집행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진다면 다른 회사만큼 큰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현재 노조는 지난달 성과급 추가 지급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직원 3551명의 서명을 받았다. 전체 임직원 수가 약 1만 명임을 고려하면, 직원 3명 중 1명은 이번 성과급 지급 결과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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