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선거 개입’ 의혹엔 “진행상황 계속 지켜보는 중”
국민의힘 당권주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당 지도부 구성과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해 “당 대표 후보로서 보니 100%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은 잘 안 보이더라. 최선책은 아니고 차선책일 텐데 그래도 잘 관리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전 대표는 15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당직 인선에 대해 “내가 평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당직자들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을 것”이라며 “여야 할 것 없이 다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전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원팀’ 등 화합의 목소리를 낸 것과 ‘전당대회 투표조작’ 의혹 제기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김 대표를 만나기 전날(13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당대회 투표 결과에 대해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에서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며 “보통 같으면 표가 섞여서 시점마다 집계표가 58명, 74명 이렇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긴 시간 동안 끝자리가 다 0 단위로 40명, 50명 이렇게 계수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 부분은 문제가 좀 보이는 정황 현상에 대해서만 지적한 것”이라며 “근데 이렇게 말한 것에 기자 분들이 말을 섞으면 또 딴 소리가 된다”고 우려했다.
또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과 공동대응까지 나선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해당 의혹에 대해 추가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며 “계획하는 일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말을 해야 될 때가 되면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수사 결과 등)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앞으로 행보에 대해선 “나라를 지키고 당을 살리고 민생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차기 총선 정국 전까지도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니 미리 말씀을 다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김기현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선 “저희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금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나 여러 이유들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좀 어려우실 것 같다. 예측하건데 아마 안 만나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아마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행보가) 정해져야 될 것인데 아직 그런 것이 정해지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시간 지나서 대통령께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표 측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에 이어, 이달 내로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