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기침 한 번에도 불안해하는 나…혹시 건강염려증?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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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쇼핑’ 다니기 쉬워…문제 없다는 진단 불신하기도
일상 지장 현저하다면 치료받는 게 바람직…생활습관도 바꿔야
ⓒ픽사베이
ⓒ픽사베이

‘건강’은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단지 중년 이상 세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SNS에선 청년 세대끼리 각 질병의 증상이나 예방·치료법을 공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건강이 빠진 삶에서 행복을 기대하기란 어려워서다.

문제는 건강에 대한 염려가 과도할 때 발생한다. 경미한 복통 등 사소한 신체 증상에도 중병이 아닐까 불안해하는 이른바 ‘건강염려증’이다. 일각에선 건강 정보 및 경고를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질병이라고도 지적한다. 건강염려증의 의미와 양상, 호전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병원 쇼핑’을 다니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불량, 기침 등 비교적 사소한 증상에도 중병부터 의심하므로 병원을 찾아 확인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미한 두통을 인지했는데, ‘뇌혈관 파열인가’ 걱정하며 병원들을 도는 식이다. 복통, 두통 등 증상들이 실제로 많은 중병들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이들의 불안을 키운다.

이외에도 건강 관련 정보 검색에 과도한 시간을 쏟거나, 같은 신체 통증에도 타인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성 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가끔은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이나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고 다른 병원 몇 곳을 더 둘러보는 경향도 보일 수 있다. 이같은 증상으로 일상이나 직장 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받는 기간이 6개월 이상일 땐 건강염려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건강염려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이들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는데 있다. 병원을 내원한 전체 환자의 약 15%가 건강염려증으로 진단됐다던 일부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신체망상이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도 동반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그렇다면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증세가 심하거나 만성화 됐다면 정신과 내원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상담치료나 인지행동·약물치료 등 개개인에 적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행히 건강염려증은 상담치료 등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내원할 정도가 아니라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 두통 등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통증에 과도한 신경을 쏟지 않도록 연습하고, 자신의 증상을 습관적, 반복적으로 검색하는 등의 행위는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 검색을 반복하다보면 내 증상이 중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식의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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