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발한 北…한·일 정상회담 겨냥 ‘ICBM 발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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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ICBM 발사…탄도탄 도발은 이틀만
한·일 관계회복 견제 및 한·미연합연습 반발 성격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월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또 다시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ICBM을 쏜 것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을 고도 5700여㎞, 비행거리 약 900㎞로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한 이후 약 한 달만이다.

군은 이번 발사 기종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성-15형이나 화성-17형 등 기존 ICBM일 수도 있지만, 지난달 열병식에서 등장한 고체연료 추진 ICBM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 들어 6번째로, 지난 14일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뒤 이틀 만이다.

이번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 한·미·일 훈련 등을 계기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에도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미·일은 북한이 지난달 18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자 나흘 뒤 동해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펼치는 등 북한 도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또 냉각됐던 한·일관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될 조짐을 보이면서 군사 측면에서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한·일 협력 보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한이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전 정부 때 축소됐던 대규모 실기동훈련(FTX)을 FS 연습에서 부활시켰다.

북한은 연합연습을 '전쟁 준비'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FS 시작 전날이던 지난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쐈고, 9일에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사거리의 미사일 6발을 쏘는 등 도발 빈도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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