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공군 장교 마약‧성범죄’ 주장에…軍 “사실확인 검토”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3.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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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일방 주장…허위·명예훼손 우려” 신중론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우원씨가 부친 재용씨를 비롯해 일가의 '검은 돈'과 호화생활 관련 폭로전을 벌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부친 전재용씨를 비롯한 가족의 '검은 돈'과 호화생활 관련 폭로전을 벌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가족 관련 폭로를 이어가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현직 장교들의 마약, 불법촬영 등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국방부는 “사실확인을 검토하겠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씨 개인의 일방 주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16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전씨의 현직 장교 관련 폭로에 대해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실확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확인이란 형사 입건이나 입건 전 조사(내사) 이전 단계로, 사실상 신중론을 택한 것이다.

이날 한 국방부 관계자 또한 전씨의 폭로에 대해 “현재까지 제기된 것은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허위나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사나 감사를 시작한 단계가 아니다”면서 “추가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나야 입건 전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씨가 중범죄 의혹을 제기한 현직 장교는 총 2명으로, 모두 공군 중위 신분으로 전해진다. 앞서 전씨는 A 장교에 대해선 “코카인 및 강력 마약을 사용한 중범죄자”라면서 “내게 마약을 권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B 장교를 향해선 “사기꾼 및 성범죄자”라면서 “여성들의 허락없이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 이력이 있다”고 지목했다. A·B 장교는 각각 국방부 및 공군부대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1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인 또한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관련 댓글 질문에 “약 했다. 약을 하고서라도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면서 “LSD라는 마약을 했다. 2C-E라는 마약,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의 아버지인 전재용씨는 지난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 아들이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씨는 이날 아버지를 향해 “범죄자들로 인해 피해 본 시민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 전재용씨”라면서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 민주화운동은 광주 사태,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저에게 가르치던 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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