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 ‘반대’…안건 통과는 문제없을 듯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7 10: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주요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6일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수책위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 내정자는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2021년 금융당국에서 ‘주의적 경고’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신한지주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수책위는 성재호(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윤재(전 코레이 대표)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진 내정자 선임 반대와 같은 이유다.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당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외이사 곽수근, 배훈 선임의 건이나 이사보수 한도의 건 등 다른 안건에는 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결정이 이번 주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진 내정자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표결을 권고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0%가량이다.

다만 일부 사외이사 선임 안건 통과는 불투명하다. ISS는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윤재원 등 사외이사 8명의 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결 행사를 권고한 바 있다. ISS는 반대 이유로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