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목 찔린 경찰관 셀프 병원행…"도와주는 사람 없어 원망도“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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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집도의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죽을 뻔“
가해자 B씨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송치
경찰 로고 ⓒ연합뉴스
 ⓒ연합뉴스

부산 북구에서 경찰관이 흉기에 목이 찔렸는데도 동료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흉기에 찔린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A씨는 “피를 많이 흘려 어지러웠다. 사무실 의자에 힘들어 누워 있다가 눈을 떠 봤는데 킥스(형사사법포털)도 제대로 안 돼 있었다“며 “피해자 진술조서를 치려는 사람도 없었다“고 적었다.

A씨는 “저 혼자 병원을 찾아 헤매는데 생각보다 가위에 찔린 상처를 봉합해 줄 수 있는 병원이 없었는데, 동생이 알아본 병원에 제가 운전해 갔다“고 했다.

A씨는 “수술받으면서 의사선생님이 정말 위험했다.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쳤는데, 혼자 병원을 찾아야 했다. 동료들도 원망스럽고 아무튼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50분께 소음 신고를 받고 B씨(60대·남)가 사는 부산 북구 금곡동 한 아파트에 여경과 함께 출동했다. A씨는 쇠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B씨의 집 현관 벨을 눌렀지만, 계속해서 나오지 않자 철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가 욕설을 하며 집 밖으로 나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고 A씨는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끝내 흉기에 목 부위 등을 찔렸다고 한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15일 B씨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B씨는 범행 당시 음주나 마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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