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 눈도 안봐’ 이재명 측에 “거짓말 좀 그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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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승 골프 카트서 이재명 보좌…납득할 수 없는 말”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혐의를 받는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혐의를 받는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성남시장일 당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으나 기억하진 못했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거짓말 좀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서 진행된 대장동 개발 사건 관련 공판 종료 후 ‘이 대표에게 하실 말씀 있느냐’는 취재진에게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김 전 처장이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골프)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국 골프장이라 캐디가 없어 공을 잃어버리면 직접 찾아와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에게) ‘김 팀장, 거기 있어?’ 이런 걸 다 얘기 했었다”면서 “그런데 (김 전 처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회사(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은 사실상 시청 과장급”이라면서 “(김 전 처장이) 우리 직원 중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해서 직접 가서 보고도 다 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이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전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발언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서 진행된 2회차 공판에서 “피고인(이 대표)과 김문기가 함께 찍은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서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기억하지 못했을 거란 기존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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