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 29층 유리창이 쇠구슬에 의해 파손돼 주민 불안이 이어져온 가운데 경찰은 옆 동 거주자인 60대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32층짜리 아파트에서 옆동 이웃집 3곳을 향해 지름 8mm 크기 쇠구슬을 발사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최초 신고된 피해 세대의 집 바깥 유리창의 경우 3cm의 구멍이 났고, 구멍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손상됐다.

경찰의 탐문 결과, 피해 가구는 총 3가구였다. 모두 20층 이상 높이 가구였으며, 3가구 중 2가구는 같은 동이었다. 이후 경찰은 CCTV 분석·쇠구슬 판매 업체 추적·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사 예상지점 감정 등 증거를 쫓아 A씨를 용의자로 특정,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자택서 체포했다.

A씨의 자택은 피해 세대와 마주한 옆 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양측 간 거리는 100m 남짓이었다. 체포 당시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새총, 쇠구슬, 고무밴드, 표적지, 표적 매트 등을 무더기로 압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의 추가 범행 유무나 범행동기를 규명한 후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