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 낙마로 현재 공석 상태인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한 인선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7일 “이달 안에 국가수사본부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충북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일본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가수사본부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이 경찰 내부 인사를 추천할 것인지, 추가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 또 외부 인사를 추천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경찰 내부에서 임명하면 절차가 조금 더 빠를 것”이라면서 “외부 인사를 한다면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해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청장은 “(내부나 외부) 어떤 것이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귀국하면 곧 이야기가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전체 틀 안에서 국민이 원하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바람을 무시할 수 없고, 이를 어떻게 조화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청장은 외부 공모 절차를 거쳐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혔던 정순신 변호사를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사퇴하면서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은 1차 법무부, 2차는 대통령실이 진행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세평’ 수집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보고한다.
지난달 26일부터 공석이 된 국가수사본부장의 내·외부 공모 등을 두고 구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3일 조치호 경찰청 차장은 “외부임용을 기본으로 하는 입법 취지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