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 전공의·간호사 10여 명 성추행 의혹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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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진상 조사 중…해당 의사 직무 배제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가 전공의를 비롯해 1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원은 진상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호흡기내과 소속 A 교수에 관한 의료진들의 성추행 신고를 접수받고, A 교수를 진료에서 배제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1월 신고가 들어와 매뉴얼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 조치하고 이튿날부터 (A 교수의) 근무를 제한했다"며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A 교수는 레지던트(전공의)와 간호사 등을 수차례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사실을 호소한 의료진만 10여 명에 달한다. 이 교수는 각종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의사다. 서울아산병원에선 중환자실 실장으로도 근무했다.

신고된 피해 사례들로는 "심장 초음파 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내렸다", "회의를 하는 동안 허벅지를 자주 만졌다", "(환자 앞에서) '이쪽으로 오라'면서 허리를 감싸 안았다" 등이 있었다. 일부 피해자는 "환자 보러 갔다가 돌아올 때 (A 교수가) 팔짱을 끼면서 '낮에 데이트하러 가자'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 교수는 언어적 희롱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 레지던트에게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실제 얼굴과 다르니 예쁜 사진으로 바꿔 놔라", "힘드니까 몸매 유지는 되겠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사실 관계 조사를 마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피해자들은 징계 추이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피해자는 "징계 결과가 미흡할 경우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아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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