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독’ 됐나…尹대통령 지지율 36.8% [리얼미터]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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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부정평가 1.5%P 오른 60.4%
국민의힘 37.0%, 민주당 46.4%…“김재원 5·18 발언 등 영향”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40%대를 유지했던 지지율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과 한·일 정상회담을 거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6.8%로 나타났다. 최근 2주 연속 하락세(42.9%→38.9%→36.8%)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5%포인트 오른 60.4%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2주(60.3%) 이후 5주 만이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 밖인 23.6%포인트다.

세부적으로 보면 긍정 평가는 20대(3.1%p↑), 국민의힘 지지층(3.0%p↑), 학생(2.5%p↑) 등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인천·경기(4.6%p↑), 여성(2.3%p↑), 70대 이상(4.9%p↑)·60대(4.3%p↑)·50대(3.5%p↑) 등에서 늘었다.

이번 조사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된 만큼, 회담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주요 이슈는 한·일 강제노역(징용) 배상안 여진과 ‘주 69시간 (근로시간제) 논란’ 등이 포인트”라며 “긍정평가의 큰 폭 하락 속에서도 20대에서 미세하게나마 반등했는데 ‘주 69시간’ 논란에 MZ세대 목소리를 듣겠다며 소통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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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4.5%p 내린 37.0%, 더불어민주당은 3.8%p 오른 46.4%로 조사됐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9.4%포인트다. 뒤를 이어 정의당 지지율은 0.2%p 내린 3.7%로 집계됐다. 무당층 비율은 1.2%p 상승한 11.3%였다.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으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예배 발언을 꼽았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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