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혼보다 만혼…40대 초반 신부, 20대 초반 앞질렀다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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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구 감소·가치관 변화 반영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동시 입장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동시 입장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지난해 결혼한 여성 중 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 신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20대 인구가 줄어드는 등 인구구조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초반(40~44세) 여성의 혼인은 1만949건이으로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1만113건보다 많았다.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를 웃돌았다.

2021년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은 1만412건으로 연령대별 혼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9985건)를 앞선 바 있다. 

이제 40대 초반 신부를 20대 초반 신부보다 더 쉽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25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혼인 건수는 1997년 38만 8960건에서 2022년 19만 1690건으로 51% 감소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13만6918건에서 1만113건으로 93%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7322건에서 1만 949건으로 50% 늘었다. 

20대 초반 여성 혼인 건수가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40대 여성의 초혼은 1997년 1484건에서 지난해 5835건으로 3.9배 가량 늘었다. 전체 혼인 건수는 51% 감소했다.

배경에는 2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먼저 꼽힌다.

20대 초반 여성 인구는 1997년 204만7000명에서 2022년 144만9000명으로 29.2% 줄었지만, 40대 초반 여성은 같은 기간 168만2000명에서 195만6000명으로 16.3% 늘었다.

저출생 등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혼인 건수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은 점도 배경 중 하나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 비중은 35.1%로 1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40대는 42.3%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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