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그레이트 한강, 혈세 낭비형 졸속한 계획”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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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외 한강 권역 도시와 국토 전체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실에서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20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두고 "자연생태 훼손이 우려되는 혈세낭비형 토건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던 노들섬 같은 자연생태는 완전히 훼손될 수밖에 없고 사업 대부분이 이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며 "생태복원이나 자연환경 고려는 전무한 졸속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르네상스사업 2.0 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UAM(도심항공교통) 등 이동수단을 확대해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한강 곳곳에 '서울링 제로(대관람차), '전망가든' 등 조망 명소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제한 해제와 한강변 주동 지상 최고 15층 규제도 폐지한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대관람차 '서울링' 등 시설을 한강 둔치에 배치하려면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능성 등 안전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고 필요 예산을 정확히 제시하라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주거용 건축물 높이 규제 폐지에 대해서는 "스카이라인의 다양성 확보라는 공익을 추구하려면 규제완화에 앞서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서울시를 겨냥해 "한강은 서울시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한강 권역 도시들과의 상생협력 노력도 필요한데 이번 계획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한강에 대한 이용과 관리 계획이 서울뿐만 아니라 국토 전체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한다면 오세훈 시장은 졸속 사업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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