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개딸 행세’ 非당원들 전화폭탄…‘정치공작’ 발라내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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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대부분 상식적…극성 팬덤 정치화 막는 건 정치인 몫”
“이재명 퇴진론 시기상조…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영역”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 ⓒ 고민정 의원실 제공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고민정 의원실 제공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공격에 대해  “실제로 개딸 중 민주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더라”며 “이런 분들은 의도적으로 개딸 행세를 하면서 당에 정치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명확하게 발라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최고위원은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시사저널과 만나 “최근 어떤 (강성지지자) 분들은 하루에 18번씩 전화해서 제가 휴대전화를 못 쓸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개딸이지만 의원님을 응원한다’는 지지 문자도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일부 전화폭탄 중에는 개딸로 가장한 비당원들의 전화도 많이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위 높은 욕설이 있으면 당내 신고센터에 전해 (욕설을 한 당사자가) 당원인지 아닌지를 파악해 본다”며 “그런데 이들 중 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더라. 이들은 본인들을 개딸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정치공작을 펼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당원들과 정치공작원들을 명확하게 발라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개딸을 비롯한 지지층 대부분은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현장 강연을 가면 당원들, 특히 20대 젊은 여성 당원들은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하지만 비합리적으로 욕설하거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을 거론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고 강조했다. 또 “한 지지자는 전화가 왔을 때 ‘제가 이재명 대표를 안 지킬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더는 이야기를 못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고 최고위원은 일부 극성 지지층의 ‘전화폭탄’ 등 수위 높은 행보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성 팬덤 정치가 되지 않도록 만드는 건 저희 정치인들의 숙제인 것 같다”며 “이 대표도 (이들의 일부 행보가) 오히려 당내 분열을 더 가속화 시키고 전력을 떨어뜨린다고 지금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진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그 뜻에 같이 동조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이재명 대표 조기 퇴진론’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그것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금 시기에 맞지 않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론’과도 비교하며 “윤 대통령에게 퇴진하라는 말도 나오는데, 지금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다.

또 고 최고위원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전언을 옮기며 논란을 일으킨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두 사람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야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아전인수 격으로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도 당무개입 등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지원 전 원장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외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핵심인 박용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을 주문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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