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예금 92조원 빠져나가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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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예금의 절반 규모…다이먼 회장 재등판, 대책 논의 중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고객들은 지난 10일 발생한 SVB 붕괴 사태 후 총 700억 달러(한화 약 91조5880억원)를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 AP=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고객들은 지난 10일 발생한 SVB 붕괴 사태 후 총 700억 달러(한화 약 91조5880억원)를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A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고조된 글로벌 금융권의 불안감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서 10여일 만에 전체 예금의 절반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고객들은 지난 10일 발생한 SVB 붕괴 사태 후 총 700억 달러(약 91조5880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이 은행에 예치된 총 예금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SVB 등과는 달리 기업고객 등 미 연방 당국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제2의 SVB'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16일(현지 시각) JP모건을 비롯한 11개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살리고자 무려 3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예치하기로 결정하며 위기설은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1위 은행인 UBS(Union Bank of Switzerland‧스위스 연방은행)에 4조원대에 매각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는 사태들이 멈추지 않자, 고객들이 좀 더 규모가 크고 안전한 은행으로 예금을 이체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민간 대형 은행들이 총동원된 대응에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지원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바이든 정부 관료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앞선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자금 예치 방안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안정화를 위한 다이먼과 다른 대형 은행 CEO들의 추가 대책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자본을 늘리기 위한 투자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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