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기서 발견된 실탄 2발…용의자는 ‘70대 미국인’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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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체포영장 신청하고 인터폴에 공조 요청
실탄 못 걸러낸 보안 검색요원도 입건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여객기에서 발견된 실탄 2발을 반입한 용의자로 미국 국적의 70대 외국인이 특정됐다. 경찰은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하고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인천공항경찰단은 미국인인 70대 남성 A씨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9㎜ 권총탄 2발을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천공항 검색대 엑스레이(X-RAY)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공항으로 왔으며, 실탄 발견 당일 필리핀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향후 인터폴과 협조해 A씨를 체포한 뒤 구체적인 실탄 반입 과정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20일)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발부 여부는 오늘 중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A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여객기로 반입되는 실탄을 걸러내지 못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보안검색요원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여객기 안에서 실탄을 발견하고도 경찰이나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대한항공 승무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8시5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 좌석 밑에서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됐다. 탑승객이 좌석 밑에 떨어진 실탄을 발견한 뒤 승무원에게 알렸으나 승무원은 금속 쓰레기로 보고 경찰이나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이 뚫리면서 책임론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탄 발견 이후 승객의 신체 검색만 이뤄지고 위탁·휴대 수하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은 이뤄지지 않아 2차 보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실탄의 유입 경로도 수사 중이다. 해당 실탄 1발은 지난 16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환경미화원이 분리수거 중 발견했다. 이 실탄은 5.56㎜ 소총용 탄알로, 앞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발견된 실탄 2발과는 다른 종류의 실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항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쓰레기통에 실탄을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을 10명 이내로 좁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각 발견된 실탄들은 서로 관련 없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신속한 사건 해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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