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유동규에게 1억 든 쇼핑백 건네…김용 방문 후 사라졌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3.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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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진술 “유동규, 윤건영 만났다고 해…이재명도 배석”
정민용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민용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사건의 핵심 관계자 중 하나인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했던 1억원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 방문 이후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전 부원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2021년 4~8월 남욱 변호사 측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약 8억4700만원을 건네받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과정 등을 증언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김용이 20억원의 선거자금을 요구한 것을 안다고 검찰 조사 때 (정 변호사가) 진술했었는데, 유동규가 2020년 이를 증인과 남욱에게 알려줬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남욱이 2020년 2~3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3차례 가량 왔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 자금에 관한 것도 있었다”면서 “남 변호사가 이후 골프를 치거나 할 때 부동산 신탁회사나 박달동 사업(스마트밸리 조성 관련 사업) 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2021년 4월 말쯤 남 변호사 측근인 이아무개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고 같은 해 4월 말 혹은 5월 초 유 전 본부장의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가져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면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정 변호사는 종이상자에 담긴 현금 1억원이 영양제 쇼핑백에 들어있었고, 이를 두고 이씨가 “약입니다”라고 농담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 본인 또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네며 비슷한 농담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돈을 주면서 ‘약 가져왔다’고 했더니 유 전 본부장이 ‘이따 용이 형이 올거야’라고 얘기했다”면서 “얼마 후 김용 의원이 오자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문을 열어주고 사무실로 이동해 5~10분 가량 있다가 김 의원이 나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문이 통유리로 된 흡연실에 들어가 김 의원이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면서 “김 의원이 떠나고 나서 유 전 본부장 사무실에 갔는데 (1억원이 담겨있던) 쇼핑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변호사는 검찰이 ‘유동규로부터 윤건영과 박관천을 만났단 얘길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그렇게 들었다”면서 “윤건영을 만나고 와서 ‘BH(청와대) 경험에 의하면 사람을 뽑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이런 부분을 얘기했다’고 저한테 말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도 배석했다고 들었다”고 부연했다.

검찰이 ‘유동규가 김용 또는 정진상에게 ’너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는데 맞느냐’고 질문하자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형들이 인천공사 사장이 어울린다고 했다’는 말을 한 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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