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분할매각 결정된 SVB…퍼스트시티즌스 인수 추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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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융당국, SVB 예금·자산관리 사업부 쪼개기 결정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늇,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폐쇄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분할 매각이 결정된 이후 미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이하 퍼스트시티즌스)가 SVB 인수를 추진 중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20일(현지 시각) SVB 파산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지난주 매각 시도 실패 후 SVB를 예금 사업부와 자산관리 사업부로 나눠 팔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FDIC는 오는 22일까지 SVB의 부유층 대상 자산관리 사업부인 '실리콘밸리 프라이빗뱅크' 입찰서를, 24일까지는 다른 사업부에 대한 입찰서를 각각 받을 계획이다.

매체 소식통들은 퍼스트시티즌스가 SVB 분할 매각에 입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산 금융기관 인수 경험이 많은 퍼스트시티즌스는 SVB 전체를 인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33% 떨어졌던 퍼스트시티즌스의 주가는 이날 10.47%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퍼스트시티즌스의 자산 규모가 2022년 말 기준 미국 상업은행 중 30위 수준에 불과한 만큼 인수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VB는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뒤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금주들의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으로 하루 만에 400억 달러(약 52조20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섰다. SVB 파산은 미국 은행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FDIC 등 당국은 곧바로 SVB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의 선제적 위기 대응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SVB 붕괴 이틀 만인 지난 12일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된 데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도 UBS에 매각됐다. 17일에는 SVB의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그룹이 결국 미 당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매수자를 물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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