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등 경영진 모두 사퇴해야”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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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 이익으로 현장 경영 힘썼다면 대전공장 화재 없었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촉구…“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 물어야”
2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변 관계자들이 한국타이어 경영진 사퇴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변 관계자들이 한국타이어 경영진 사퇴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 등 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금속노조 등은 2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반복되는 배임, 횡령의 범죄에 대해서 막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막지 않은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이사진은 회장 구속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조 회장의 비리가 또 다시 불거진 데에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헛점를 지적했다. 이들은 “조 회장이 지난 2019년 구속될 당시 한국타이어는 정도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준법·윤리경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총수 일가에 대해 내부 감시 시스템은 여전히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조현범 회장의 구속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역시 경영진의 책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용성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장은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많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이는 사고가 아니라 인재”라며 “총수 일가가 주머니에 이익을 챙기기지 않고 그 돈으로 현장에 경영에 힘썼더라면 대전공장 화재 등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주주총회가 오는 29일에 예정돼 있다. 국민연금은 조현범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국타이어 지분을 기존 7.87%에서 8.02%로 확대하고, 투자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도 5.0%에서 6.01%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들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9일 200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019년에도 약 10년간 하청업체 납품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1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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