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7월 결정…국악 접목한 휴양 상품 개발할 것”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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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전망대 만들어 새로운 관광 동력 확보하겠다”

K-국악의 메카인 충북 영동군의 ‘2025 세계국악엑스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국제행사 개최계획’을 승인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조건부 정책성 등급조사 대상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오는 7월 국제행사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정영철(58) 영동군수는 단순한 볼거리 관광에서 벗어나 국악의 가치를 대중적·산업적 영역으로 육성하는데 뛰어들었다. 정 군수는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역 숙원 사업이자 국제행사에 걸맞게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 ⓒ영동군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 ⓒ영동군

영동은 ‘국악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이 나고 자란 곳으로, 국악의 향기가 곳곳에 배어 있는 국악의 본향이다. 영동군은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전통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매년 난계국악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54회째 치러지는 영동 난계국악축제는 국내 유일의 국악 축제다. 국악 공연과 국악기 제작, 연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다. 문체부 우수축제로 6년 연속 선정됐고, 역시 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6년 연속 선정됐다. 

지역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국악의 혼은 국악을 향한 지역 주민의 열정을 용솟음치게 했다. 전국 최초 군립 난계국악단을 비롯해 초등학생부터 일반 성인까지 국악관현악단이 구성돼 있다. 영동초등학교의 ‘해울소리’는 지난 2000년 충북지역에서 초등학교 최초로 창단됐고, 영신중학교의 ‘해요락’은 올해로 창단 49년의 오랜 역사를 지녔다. 일반 주민들로 구성된 국악관현악단인 ‘감골소리’도 1999년 창단했다. 군민들이 스스로 국악의 대중화와 전통문화를 지키며 K-국악의 메카 영동의 명성을 만들고 있다.”

영동의 국악 관련 인프라를 소개하자면.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일원에는 난계사를 중심으로 국악체험촌, 국악박물관, 국악기 제작촌, 난계 생가 등 국악 타운이 조성돼 있다.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우리소리관에는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 난계국악단원들의 토요 상설 공연이 열린다. 대규모 식당과 숙박시설로 구성된 국악 누리관, 국악기 연주와 명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소리창조관이 국악체험촌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북 ‘천고’가 있어 우리 음악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2000년 문을 연 난계국악박물관은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80호 ‘박연왕지’와 편경, 편종, 고악기 등 86점이 전시된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은 지난해 최신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제작 전시하는 문화시설로 탈바꿈했다. 국악기 제작촌은 자신의 국악기를 직접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악기에 대한 이론까지 배울 수 있는 체험시설이다.”

영동군은 현재 2025년 세계국악엑스포를 유치 중이다.

“k-국악의 메카인 영동군은 세계 최초로 국악엑스포를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영동군은 2025 세계국악엑스포 주제를 ‘국악으로 만나는 미래문화, 희망을 치유받다’로 정했다. 세계국악엑스포는 지역별로 산재한 국악 자원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이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페스티벌이다. 영동군은 국제행사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9월 20개국을 초청해 30일간 영동 세계국악엑스포를 열 계획이다. 이는 침체한 국악의 신성장 동력이다. 영동군은 이 행사를 통해 국악 문화산업 위상을 제고하고 국가와 민족 정신문화의 소산으로써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는 중요한 전통 유산으로 보존·계승한다. 국악의 가치를 대중적·산업적 영역으로 끌어내겠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유치 기원 챌린지 열기가 뜨겁다.

“유치를 갈망하는 열기가 정말 뜨겁다. 지난달 초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유치를 지지하는 붐업 조성과 국악의 고장 영동을 알리기 위해 챌린지를 시작했다. 국악을 소재로 한 국제행사에 대한 자긍심이 영동군민을 넘어 전국의 문화예술계와 학계, 정계 등 기대 속에 1500여명이 참여 중이다. 국제행사 승인 여부가 판가름 오는 7월까지 챌린지 열풍은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세계국악엑스포는 한국 전통문화의 부흥은 물론 국악 산업 활성화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성장시킨다. 2025년 대한민국 국악의 메카인 영동에서 엑스포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대한다.”

이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클 법하다.

“한 대학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 결과 B/C(비용/편익)가 기준 1.0보다 높은 1.56으로 분석됐다. 생산유발 793억8300만원, 부가가치유발 34억2300만원, 소득유발 15억2600만원, 고용유발 417명 등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영동군은 국악엑스포 개최에 따른 중장기 발전 방향으로 국악 클러스터 조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와 국악 산업이 연계된 사업을 발굴하고, 국악의 전통적 가치와 연계된 휴양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 대규모 전망대 건립도 한창이다.

“영동군은 이 사업에 지방소멸 대응 기금 52억원 등 전체 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한다.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는 지역의 특화자원인 국악과 와인, 과일, 일라이트를 관광콘텐츠로 와인터널, 과일나라테마공원, 일라이트 휴양빌리지 등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전망대를 만들어 새로운 관광 동력을 확보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삼겠다.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전망대가 영동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명품 관광도시 조성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잘 보셨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머무르는 관광 중심의 소비 효과 즉 관계 인구 창출이 꼭 필요하다. 영동은 풍부한 국악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천팔경 월류봉부터 수백 년된 송림이 있는 양산팔역 강선대까지 각종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신비의 광물 일라이트 매장량도 5억톤에 달한다. 영동군은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를 중심으로 민주지산자연휴양림과 월류봉 둘레길, 초강천 등에 체류형 관광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한마디로 영동만의 특별한 치유관광 프로젝트다. 특히 영동군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3년 생활 관광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풍류스테이’ 관광상품을 오는 5월 출시한다.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내 일라이트 휴양빌리지에서 숙박하면서 국악체험촌과 농가형 와이너리 등을 둘러볼 날이 머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영동만의 특화된 지역소멸 위기 극복 대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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