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로 아내 살해·암매장 한 목회자…“자수한 점 참작해달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3.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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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범행 후 국내 압송…檢, 징역 30년 구형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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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아내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회자에게 징역 30년이 구형됐다. 피고 측은 선처를 구하는 자녀들의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자녀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22일 검찰은 대전지방법원 제12형사부(나상훈 재판장) 심리로 진행된 A씨의 살인 등 혐의 첫 공판 겸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증거에 의하면 이 사건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아내를 쇠 파이프로 때려 무참히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A씨 변호인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면서도 “A씨가 직접 자수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을 참작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 본인 또한 앞으로 속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A씨 측은 반성문과 목회활동 중 알게 된 필리핀 현지 교민들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본래 자녀들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자녀들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선고공판은 내달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서 목회 활동을 해오던 A씨는 작년 8월25일 현지 거처 2층 다용도실에서 아내와 논쟁하던 중 격분,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다수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비닐 천막 및 나일론 줄로 시체를 결박한 뒤 주거지 앞마당에 약 3일 간 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가족들에겐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취지로 범행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결국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직접 자수했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돼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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