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읍내리서 고대 유적이…“새로운 유형의 백제 한성기 고분”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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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재청, 전의면 읍내리 고분 5기 발굴 성과 공개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고분 전경 ⓒ세종시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고분 전경 ⓒ세종시

고대 세종시 일대의 고고학적 풍습과 유력한 지방 세력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유적들이 발견됐다.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 권역을 조성하면서 고분이 발굴된 바 있다. 하지만 약 20㎞가 떨어진 지역에서 고분이 발견된 데다, 고분의 규모와 형태가 전혀 달라 학계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문화재청과 22일 전의면 읍내리 1-12번지에 위치한 ‘세종 읍내리 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발굴조사기관인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은 전의면 일원의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앞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세종 읍내리 고분을 확인했다. 

확인된 고분은 총 5기다. 이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위치하며, 이 중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1호분은 최대 추정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 약 6m에 이른다. 다곽식 적석분 구조다. 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적석분) 내부에 목관(곽) 5기, 석곽 10기 등 다양한 매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장품으로 항아리·개배·삼족기 등 백제의 전형적인 토기와 고리자루큰칼·재갈·화살촉 등이 확인됐다. 가장 규모가 큰 1호분에서 금제세환이식(금귀걸이) 한 쌍이 출토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해당 봉분이 돌로 쌓아 만들어졌다는 점과 이 지역 일대에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백제 한성기 고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2~5호분은 1호분에 연접해 조성된 직경 20m, 높이 2.5m 내외의 작은 규모 고분이다. 1호분과는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쌓아 올렸으며, 소수의 매장시설(2~6기)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읍내리 고분들은 매장시설과 부장품 등으로 미뤄볼 때 4~5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기의 고분 외에도 구릉의 남사면 아래쪽에서 고분으로 올라가는 진입로로 추정되는 구상 적석유구와 더불어 수혈주거지 29기 등이 확인됐다.

세종시와 문화재청은 읍내리 고분이 세종시 일대의 고대문화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당시 주변 지역과 차별화된 고분을 축조함으로써 그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한 독자적 세력이 이 지역에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다.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읍내리 고분군은 고분 자체의 역사·학술적 의미를 넘어 세종시 일대 고대문화와 세력을 증명하는 유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유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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