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키기’ 나선 野…“檢 기소는 국면전환 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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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대표직 지킬 수 있을까…우상호 “가능” vs 김기현 “불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 발표를 “국면전환 쇼”라고 비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퇴진’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사법리스크가 정치탄압이란 당내 공감대가 있다”며 “이 대표는 당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대일굴종외교와 주 69시간 노동개악으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검찰이 앞장서 ‘국면전환 정치 쇼’를 벌이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이재명 대표를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혐의’로 기소했다.

대책위는 “수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영장을 청구하고 이에 따라 기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사 절차”라며 “하지만 검찰은 야당 수사에 대해선 진실 규명은 제쳐둔 채 여론재판용 망신 주기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영장이 부결되자 정작 기소는 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에 이 대표에 대한 기소를 예고하고 언론에 공소장 내용을 슬슬 흘리며 다시 군불을 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대통령이 친 사고 수습하러 다니는 ‘뒤처리 전담반’이냐”고 비꼬았다.

또 대책위는 “이 대표가 마치 대장동 저수지에 돈 묻어둔 파렴치범인 것처럼 온 언론에 도배하고 당사 압수수색까지 하더니 결국 증거 하나 찾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또 다시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으려 한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검찰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번 검찰의 기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의 당직 유지는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사안(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은 이미 의원총회에서 정치 탄압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규탄대회도 했고 전당원 규탄대회도 했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의원총회를 했고 당원들의 전국적 집회를 통해서도 다 확인된 사안이기 때문에 굳이 해석을 가지고 다툴 이유가 없다”며 “이건 제 80조3항에 따라 정치탄압으로 규정해 절차적으로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해 당직을 유지하는 걸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더는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검찰 기소에 대해 “이 대표가 더 이상 민주당 대표를 수행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혐의가 입증돼 이제 기소된다는 뉴스를 봤다. 매우 심각한 내용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428억 원 약정’ 의혹이 기소에 포함되지 않아 조사가 불충분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것 말고도 앞으로 계속 조사할 사항들이 많이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백현동 같은 것도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쌍방울 이런 것들도 연관성이 매우 짙은 증거들이 다 나와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와 기소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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