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뇌물공여’ 네이버·두산건설 전 임원 3명 기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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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푸른위례프로젝트, 7년 공소시효 지나 기소대상 제외
지난해 9월26일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2일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진희 전 네이버I&S 대표이사, 이재경 전 두산건설 부회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연합뉴스

네이버와 두산건설의 전직 임원 3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각종 혜택을 누리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2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진희 전 네이버I&S 대표이사, 이재경 전 두산건설 부회장을 불구속기소한다고 밝혔다.

김 전 네이버 대표 등은 2014∼2016년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 부지에 네이버 제2사옥을 짓는 과정에서 성남시에 건축 인허가에 대한 신속한 협조, 근린생활시설 10% 이상 반영, 최대 용적률 상향(870%→940%)과 공원 용지의 매입 및 용도 변경, 자동차 진출입로 변경 등을 청탁했다. 그에 대한 대가로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이란 단체를 경유해 제3자인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4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 등은 네이버가 후원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익법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을 경유해 기부된 것처럼 범죄수익 발생 원인 등을 가장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이재경 전 두산건설 부회장은 2015∼201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하고, 용적률을 상향해 달라고 청탁한 뒤 성남FC에 50억원의 후원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차병원도 '국제 줄기세포 메디 클러스터'란 사업 추진을 위해 분당구 야탑동 옛 분당 경찰서와 분당 보건소 부지의 용도 변경 등의 혜택을 받고 성남FC에 33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장동 일당'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푸른위례프로젝트'도 5억5000만원을 성남FC에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차병원과 푸른위례프로젝트의 뇌물 공여 사건은 공소시효(7년)가 만료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남지청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측근인 부동산개발 용역업체의 황 아무개 대표와 더불어 현대백화점, 농협은행 등의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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