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8명은 ‘N수생’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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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절반이 수도권, 지역 쏠림 현상 심화
의과대학 ⓒ 연합뉴스
의과대학 ⓒ 연합뉴스

입시에서 수험생들이 의학계열 진학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의대 정시 합격자의 상당수가 이른바 'N수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3학년도 전국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에 따르면, 2020∼2023학년도 정시로 선발된 전국 의대 신입생 5144명 중 77.5%(3984명)를 재수생 이상의 수험생이 차지했다. 고3 학생은 21.3%(1096명)에 그쳤다.

합격자 5144명 중 42.2%(2171명)가 재수생이었으며, 3수생이 21.8%(1123명), 4수 이상은 13.4%(690명)로 집계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인 정시에서 N수생 강세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합격자 중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이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42명(19.1%) △전북 92명(7.3%) △부산 89명(7.0%) △대구 88명(6.9%) △대전 45명(3.6%) 순이다.

전국 의대 정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인 55.8%가 서울·경기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N수생·대도시 강세에 밀려 고3 출신 의대 정시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지역도 있었다. 2023학년도의 경우 인천, 충북 출신 고3 가운데 의대 정시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해당 지역 의대 정시에는 모두 다른 지역 출신이 합격했다는 뜻이다.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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