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마약 안해” 남경필 전 지사 장남, ‘필로폰 투약’ 혐의 또 체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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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신고로 현행범 체포…경찰, 구속영장 신청 방침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2017년 9월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2017년 9월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약 전과가 있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또 체포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 전 지사의 장남 남아무개(32)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남씨는 지난 23일 용인시 기흥구의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집 안에 함께 있던 남씨의 가족은 오후 10시14분께 남씨의 이상 행동을 확인한 후 "(남씨가) 마약을 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시점에 남 전 지사는 부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집 안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 여러 개가 발견됐다. 

마약 간이검사 결과 주사기에서는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서도 소변 및 모발 검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남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남씨는 현재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물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마약 검사를 마치는 대로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남씨의 마약 범죄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남 지사는 2017년 9월 아들이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씨는 2018년 4월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출소 후 아버지와 함께 하루하루 감사하고 겸허하게 지내고 있다"며 "두 번 다시는 마약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다"고 호소했다.

남씨는 또 2014년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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