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그린도시와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도시 만들어 보령 소멸 위기 극복할 것”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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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
“17조원 규모 에너지 신산업 추진해 ‘만세보령’ 축복의 고장으로 만들겠다”

충남 보령시는 지난해 2439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머드박람회와 대천해수욕장, 죽도(상화원) 등 풍부한 관광자원 덕이었다. 하지만 보령 인구는 2016년부터 감소세에 들어서더니 결국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시의 경제는 휘청이고,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등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3선인 김동일 보령시장은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보령의 생존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 ⓒ보령시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 ⓒ보령시

최근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차별화 사업 발굴을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서 지방소멸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보령시만의 차별화된 전략과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다. 2022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8명, 충남은 0.91명으로 작년 대비 5.7% 감소했다. 인구감소와 함께 지방소멸이 우리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상황이다. 보령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귀농·귀어촌인 주거 지원으로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생활인구를 확대하겠다. 무엇보다도 보령만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더 많은 기금을 확보하고, 특화된 사업을 추진하겠다.” 

보령시의 인구감소, 특히 청년 인구 유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보령시의 총인구는 9만7157명으로, 전년 대비 1251명 줄었다. 청년 인구(19~34세)는 1만3287명인데, 이 역시 전년 대비 230명 감소했다. 청년 인구는 전체인구의 13.7%로, 전국 지자체 대비 청년 인구 구성비는 낮은 수준이다. 석탄화력발전의 중심지인 보령은 보령화력발전 1·2호기 조기 폐쇄 등 탈석탄 전환 정책으로 일자리 감소와 인구감소 문제가 더욱 심각한 형편이다. 보령시는 인구감소 대응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지역 특화 방안은. 

“보령은 명실상부한 에너지전환 시대의 선도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보령시는 SK E&S,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석탄화력발전소 내 62만㎡ 규모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 사업을 시작했으며, 대규모 활용처 확보를 위해 청정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과 수소와 냉열을 활용한 특화산업단지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한 수소 연관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연관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전문 수소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생산-공급-이송-수요-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수소 밸류체인 육성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수소 워킹그룹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특히 보령시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제2기 수소 도시로 선정되면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49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보령형 수소 도시 기반을 조성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영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보령 에너지전환 1호 사업인 공공주도 보령해상풍력단지 개발도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보령시는 단지 개발과 발전 사업 인허가 사전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울러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축산분뇨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기업&연구기관 R&D, 머드 활용 바이오소재화 실증 기반 구축, 탄소중립 미래형 모빌리티 기반 구축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각종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처럼 에너지 그린도시 보령은 약 17조원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을 추진해 인구절벽 위기를 극복하고, ‘만세보령’ 축복의 고장으로 만들겠다.”

안면도 국제원예치유박람회 연계사업 추진도 주문했다. 

“보령과 안면도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 대천항, 대천해수욕장 등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보령시는 안면도 박람회를 방문한 230만명의 관광객이 보령을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이 사업을 계획했다. 보령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자주가고 오래 머무는 관광도시’를 지향한다.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목표로 삼아 부서별 발굴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적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보령시는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각종 콘텐츠와 편의시설, 안전관리 대책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예정이다.”

구상 중인 사업을 소개하자면.

“안면도 박람회가 개최되는 4~5월에 주꾸미·도다리 축제와 대천항 수산물 축제, 오천항 키조개 축제 등 각종 먹거리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전국 대학생 MT 축제, 해변에서 듣는 블루버스킹 홀릭 축제, 보령 머드 반려동물 축제 등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보령에서 개최하는 축제와 관광 기반 시설을 연계한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보령만의 자랑인 보령AMC모터페스티벌과 원산도 친환경모빌리티 공공플랫폼을 연계해 자동차동호회원을 끌어들이고, 성주산 모노레일과 스카이바이크를 연계해 가족 단위 관광객을 맞이하겠다.”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령은 섬, 들,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75개의 무인도와 15개의 유인도를 간직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아름다운 도시다. 보령시는 이런 보고(寶庫)를 기반으로 오섬 아일랜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원산도 등 인근 5개 섬에 1조1237억원을 투입해 해양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플랜이다. 원산도를 해양레저와 생태, 예술, 치유, 청춘, 가족의 가치가 결합된 오섬 아일랜드의 중심 섬 ‘원셋(One Set) 아일랜드’로 만든다. 삽시도를 예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트 아일랜드’, 고대도를 ‘치유 아일랜드’, 장고도를 ‘청춘 아일랜드’, 효자도를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아일랜드’로 조성한다. 

보령시는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원산도 복합 마리나항 건설 △원산도 헬스케어 복합단지 조성 △원산도 갯벌생태계 복원 △삽시도 아트 아일랜드 조성 △섬 국제 비엔날레 개최 △선셋 아일랜즈 바다역 건설 △원산도 대명소노리조트 관광단지 조성 △원산도·삽시도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등 9개 과제를 구체적으로추진한다. 이 밖에도 원산도 선셋 대관람차와 원산도 선셋 전망대를 민간 자본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형 칸쿤’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으로 서해안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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