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24일(현지 시각)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무어가 이날 하와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무어의 사망 소식에 인텔 관계자들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추모의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하비 파인버그 재단 회장은 “고든을 만나고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의 지혜와 겸손, 관대함에서 영원히 영감을 받을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고든 무어는 통찰력과 비전을 통해 기술 산업을 정의했다”며 “그는 트랜지스터의 힘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수십 년 동안 기술자와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고 회고했다.

캘리포니아 공대 출신 반도체 개발자였던 무어는 1968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텔을 공동 창립했다. 무어는 인텔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끌어올렸다.

앞서 무어는 1965년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약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무어는 2000년 부인과 함께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을 설립해 과학 발전과 환경보호 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3년 무어의 순자산을 41억 달러(약 5조3000억원)로 추정했다.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