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랜만에 어머니들께 인사 드려”…全과 함께 주먹밥 만들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오월어머니집 행사장에서 조우했다. 광주 시민들은 ”고맙다”, “너무 잘 왔다” 등 환영 인사와 응원을 건넸다.
전씨는 이날 광주 금남로 오월광장 중앙의 오월어머니집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앞서 전씨는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함께 오월광장 메이홀에 위치한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 사진전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 직후 5·18 유가족들과 광주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전씨가 현장에 등장하자 어머니들은 “전우원씨, (소신 발언을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환호를 보냈다. 다른 시민들도 “손자가 무슨 잘못이 있나. 돌아가신 할아버지 업보지” 등 덕담을 전씨에게 건넸다. 이에 전씨도 미소로 화답했다. 김형미 관장도 전씨에게 “(와줘서) 고맙다”면서 전씨에게 앞치마를 손수 입혀줬다.
전씨가 오월어머니집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이준석 전 대표도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전 대표는 전씨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전우원씨다”라고 외쳤다. 동행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들도 전씨의 방문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들은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아이고 오랜만에 준석이 왔네”, “너무 잘 왔다” 등 화답했다. 이에 이 전 대표도 “어머니들 오랜만에 인사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또 이 전 대표는 어머니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5·18 극우 발언으로 당 징계에 처해진 김재원 최고위원을 거론해 “김재원 나쁜사람!”이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전씨와 우연히 마주친 이 전 대표는 같이 앞치마를 두르고 주먹밥 만들기 행사에 동참했다.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전씨는 10분 간 주먹밥을 만들다가 ”사람이 많아서 다음에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먼저 자리를 떴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경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묘지도 방문했다. 전두환 일가 중 5·18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전씨가 처음이다. 흰 마스크에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은 그는 국립묘지 현장에서 오월어머니 등과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며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