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테러 공범’ 지적 우려”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5.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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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민, 수학여행 때만큼도 준비 못한 거 아니냐 한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 주 정부가 파견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해 “검증 시늉만 하다가 우리 또한 오염수 테러, 방사능 테러에 공범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대로 가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우리 대한민국 시찰단이 면죄부 도장만 찍어주고 오는 결과가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찰단 파견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아직도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건지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일부 국민들은 대체 수학여행 준비만큼도 준비 못한 거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건지, 구경하겠다는 건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얼마 전에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하더니 요즘은 아예 정부여당 측에서 이게 식수로 써도 괜찮다는 사람을 불러다가 무슨 공청회인지 토론회인지 한다고 한다”며 “식수로 말해도 안전할 것 같으면 왜 바다에 갖다 버리나. 식수로 쓰든지 공업용수,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면 되는 일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부 일각에선 검증의 핵심인 시료 채취가 과도한 요구라는 얘기까지 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에서 한 얘기가 잘못 보도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대변인 같다는 지적을 왜 계속 받는 거냐”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 국민 생명을 책임지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당당하게 일본에게 철저한 원전 오염수 검증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 제1의 책무란 점 다시 한번 새겨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일본 오염수 시찰단 구성과 파견 날짜, 동선 등 세부 내용에 대한 한일 실무단 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한·일 양측은 이달 초 정상회담에서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이후 지난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실무회의를 가진 바 있다. 시찰단 조사 기간을 나흘로 늘리고 스무 명 정도 규모로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으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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